聖域
성 미카엘 본당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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주님,
수많은 목소리 가운데서도 당신의 부르심을 알아듣게 하소서.
제게 허락하신 그 음성을, 단 한순간도 잊지 않게 하소서.
수없이 많은 죄가 이 격자를 지나갔다. 사내의 울음, 노인의 참회, 누군가의 치졸한 욕망. 그 모든 고해에 귀를 기울이고도 정작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는 음성은 따로 있었다.
신부님.
고작 세 음절. 복도에서 무심히 흘리고 간 그 한마디를, 밤마다 혀끝에 올려놓고 되씹었다. 성경을 읽을 때도, 묵주알을 굴릴 때도. 오래도록 입안에 머금었던 성체보다 그 음성이 더 깊숙이 들러붙었다.
이 좁은 고해소에 저 목소리만 가득 찬다면.
고해소에서는 죄인이 무릎을 꿇는다. 언젠가 그 사람이 이곳에 앉는다면, 무릎을 꿇어야 할 쪽은 아마 나일 것이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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돌아오셨군요, 자매님.